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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장례식장 간 부산 확진자는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도 않았을까?

정치경제

by 말룡 2020. 9. 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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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전에 없던 단순히 이해하기 힘든 복합적인 현상들이 생기는 것 같다. 속보로 뜬 부산의 확진자가 자가 격리를 위반하고 장례식장에 갔고 접촉자가 171명이고 현재 60명 음성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이에 전남도는 부산시와 함께 이 사람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예전에 MBC에서 했던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생각났다.


이 60대 확진자 A라는 사람은 6일날 확진자(부산362)와 접촉을 했는데 11일이 지난 17일 부산시로 부터 자가격리를 통보 받았다. 그런데 16일날 가족의 장례를 위해 이미 순천의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면 모르긴 몰라도 자가격리 통보를 장례식장에서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애당초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으면 모를까 고인을 보내는 그 공간에서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당사자의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돌아가려고 할까? 물론 돌아가는게 천번 만번 맞지만 모르긴 몰라도 기왕 여기까지 온거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 했을 것이다. 나이가 60대다. 60넘은 사람이면 일종의 그런게 있지 않은가? 내 가족, 친지는 내 손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 같은 것 말이다.


좌우지간 이 사람은 19일까지 장례식장에 있었고 20일날 부산으로 돌아와 보건소 검사 후 21일날 확진을 받았다. 결국 확진자가 되었으니 순천 장례식장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려고 이 시국에도 어려움 발걸음을 한 그 모든 사람들에게 A씨는 죄송한 일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순천시, 부산시의 행정력도 낭비되고 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A씨가 잘 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코로나 시대에 생기는 이런 상황(?)에 대해 스스로 감정 이입을 해보았다.



1. 과연 가족의 장례식장에서 자가격리를 통보 받았을 때 나는 그 자리를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곳에 가기전에 조금 일찍 통보를 받았다면 모를까 장례식장에 간 이후에 그 자리를 일어나기는 꽤나 힘들었을 것 같다.


2. 6일날 확진자를 접촉해서 17일날 자가격리를 통보받았으니 11일이나 부산시는 방역에 구멍이 있었다. A씨의 구멍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362의 구멍 말하는 것이다. 부산362번이 17일 확진자가 되면서 A씨 역시 17일 자가격리를 통보받고 20일날 보건소 검사를 받았다. 이 경우 시에서는 뭘 했길래 3일이나 A씨를 순천에 머물게 했을까? 단순한 선의를 믿은 것일까? 자가격리 모니터링을 3일 동안이나 안할 수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부산시는 A씨가 순천에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순천시보건소에 이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3.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것은 엄연히 감염병 예방법을 어긴 것으로 불법이다. 자가격리를 어긴 것과 더불어 부산시의 방역 의지도 떨어져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전국적으로 부산시의 감염확산세가 줄지 않는건 시민의식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 시장 없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성이 떨어진 것일까? 이 기사가 속보로 뜨면서 댓글은 온통 구상권 청구하라, A씨를 욕하는 많은 댓글들이 달려있지만 뭐랄까.. 조금 더 방역행정이 촘촘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일은 아니 었을까?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시국이 시국인데 그래도 돌아왔어야지”와 “어떻게 그렇게 하냐, 여기까지 이미 왔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은 보고 가야지” 두 가지 선택 중 전자는 법치국가에서의 법을 준수하는 것이요 후자는 법을 어기나 가족의 장례라는 일종의 관습법은 지키는 것이요. 우리는 정작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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